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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이야기

주걱턱은 유전이 아니다? 진짜?

by THE조은 치과 2013. 10. 1.

안녕하세요. THE조은 치과 웅원장입니다.

 

어제 야간진료를 하고 퇴근하면서 라디오로 KBS9시뉴스를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정치 뉴스, 경제 뉴스가 이어지다가

 

귀가 대문만큼 커지는 뉴스가 들렸습니다.

 

 

요약하면, 주걱턱은 유전이 아니라 환경때문에 생긴다.

 

진짜???

 

실제 기사를 보시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님이 연구 발표하신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인의 경우 주걱턱의 가족내 유병율이 11.2%인데 한국인은 5% 였고,

 

주걱턱은 한국인 가족에서 유전적 성향보다는 환경요인과 다양한 유전 요소가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어려서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장시간 턱을 괴는 습관을 지적하셨네요.

 

 

그러면, 이 연구결과에 대한 저의 의견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주걱턱은 가성과 진성이 있습니다.

 

가성 주걱턱은 턱길이는 실제로 길지 않은데 치아의 위치이상으로 주걱턱처럼

 

턱이 앞으로 빠져서 물리는 경우로 이것은 치아교정만으로 해결가능합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이니까요.

 

이에 반해 진성 주걱턱은 턱길이 자체가 긴 경우로 이것은 치아교정과 악교정수술을

 

같이 해야 합니다.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주걱턱에는 2가지 종류가 있으며, 환경적요인으로 생길 수 있는 주걱턱은

 

가성 주걱턱입니다.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장신간 턱을 괴는 습관에 경우

 

가성 주걱턱을 만들 수 있겠지만, 진성 주걱턱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가성 주걱턱과 진성 주걱턱의 구분이 없습니다.

 

 

기사내용만을 본다면, '사실 주걱턱은 유전이 아니고 환경적으로 생기는 것이니

 

나쁜 버릇같은 환경이 안생기면, 한국인에게 주걱턱은 생기지 않는다.' 라는

 

잘못된 뉘앙스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턱길이는 나쁜 버릇이나 환경으로 길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턱이 짧아  2급 부정교합이 있는 환자의 경우엔 턱을 앞으로 내밀게 하거나

 

턱을 괴게 하면 되겠군요?

 

 

그리고, 유전이 아니라는 것은 다른 잘못된 정보도 제공해 줍니다.

 

유전이라는 것은 2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번째,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이 경우에는 '부모가 주걱턱이면, 자식도 주걱턱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두번째, 유전자내에 그 형질이 있다.

 

이 경우에는 부모에게서는 발현 되지 않았으나, 유전자가 자식에게 전해져

 

자식에게는 그 유전자가 발현되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턱이 실제로 긴 진성주걱턱은 그 사람의 유전자 내에 있는 턱이 긴 형질이 발현된 것입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때에 그 유전자가 발현 되지 않았다고 주걱턱 유전자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유전형질은 세대를 뛰어넘어 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버지, 할아버지, 친척들만을 조사한 그것도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환자만을

 

대상으로한 연구결과를 전체 한국인에게 범위를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은

 

일본인의 경우 친인척 사이의 결혼이 많아 주걱턱 유전자의 발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의 경우 동성동본의 결혼을 최근까지 막아왔고, 친인척 사이의 결혼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주걱턱 유전자의 발현 가능성이 낮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일본인과 한국인의 결혼 풍습 차이에서 올 수 있는 차이점을

 

한국인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아마도, 제 예상에는 주걱턱 뿐만 아니라 다른 나쁜 형질들도 한국인의

 

가족들사이에서 유병률이 낮게 나올 것입니다.

 

 

 

해당뉴스를 듣고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여, 제 의견을 몇자 끄적여 봅니다.

 

그리고 언론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언론을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